REBT 상담이론

Ⅳ. REBT(인지․정서․행동치료) 상담이론

 

REBT 구조 및 기본개념

1. REBT의 정의

Rational Emotive Behavior Therapy(REBT:인지. 정서. 행동치료)는 1956년 Ellis박사에의하여 창안되었다. 이 이론은 인간을 이루는 세가지 핵심영역인 인지, 정서, 행동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인지가 핵심이 되어 정서와 행동에 영향을 준다고 강조한다. 행동주의자들이 인간을 기계론적으로 파악하여 인간은 단순히 어떤 자극에 대하여 어떤 반응을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REBT에서는 인간이 그 자극을 어떻게 지각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는 인지 매개설을 함축하고 있다. ‘인지’란 용어는 ‘알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cognosco'에서 파생하여 비교적 넓은 의미로 사용된다. 심리학자들 사이에서도 인지. 사고. 지각. 이해 그리고 기억이라는 용어 사이의 명확한 경계를 내리기는 어렵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이 용어는 태도, 기대, 귀인 등의 포괄적인 인지적 활동과 지각체계를 모두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REBT는 인간의 행동을 예언하고 산출하고 이해하는 데 중심이 되는 것으로서 바로 이러한 인지활동을 꼽고 있다. 이 이론은 인지적 과정이 행동적 패러다임 속에 통합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므로 유관강화와 같은 행동주의 대표적인 기법과 인지치료의 전략을 합성하여 효율적인 상담의 결과를 창출 할 수 있다고 믿는다.

 

2. REBT의 위치

1950년대에 Albert Ellis에 의해서 개발된 이 이론은 내담자의 신념체계를 바꿈으로써 내담자의 바람직한 행동 및 총제적 변화를 유도한다. 그는 비합리적 신념이 여러 가지 심리적 문제를 야기하며 상담은 비합리적 신념을 합리적 신념으로 변화시키는 가르침의 과정이라 본다. 이 이론에서는 인간의 부적응 행동 또는 이상심리는 환경이나 무의식 따위에 의하여 유발되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사고 내지 신념이 비합리적, 즉 비논리적, 비현실적, 비실용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담이나 심리치료는 개인이 가진 사고, 아이디어, 신념, 가치 등과 같은 것을 변화시킴으로써 이상심리와 삶의 주요 문제인 행동의 문제를 합리적 현실적으로 다루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범죄, 비행, 정신병 등과 같은 것은 환경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기보다는 그 사람의 생각과 사고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본다.

1) 합리적과 비합리적의 의미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합리적 첫 번째 측면은 ① 상대적인 것이고 ②우리들이 지향하는 삶의 목적이나 목표를 획득해 가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한편 비합리적 신념의 첫 번째 측면은 ①본질적으로 절대적이며 독단적이다. 그리고 ‘~해야만 한다’ 등의 당위적 형태로 표현된다. ②부적절한 부정적 정서 (예, 우울, 불안, 화, 죄책감)를 유도하여 삶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지대하게 방해가 된다는 사실이다. 또한 합리적 사고는 기능적 행동을 유도하는 반면에 비합리적 사고는 철회, 지연, 알코올 중독과 약물남용(Ellis, 1982b) 등과 같은 역기능적 행동을 초래함을 강조하고 있다.

   

3. REBT의 추론적 인지와 평가적 인지
  REBT에서는 인간의 비합리적 신념과 암묵적 가정이 건강하지 못한 정서 상태와 부적응행동 경향과 관련이 있음을 강력히 주장한다. 이 이론은 Aaron Beck, David Burns, Donald Meichenbaum등의 동시대인지/행동 이론 창출가나 상담자들에게 이론적 배경을 제공해주고 다양한 기법의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다. 또한 REBT는 인지/행동 이론의 영역 내에서 적절하면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Ellis가 평가적 신념이라고 부르는 특수한 인지과정의 한 형태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REBT에서 강조하는 인지과정을 잘 살펴보면 어떤 인지과정은 그 본질이 추론적이며 또 어떤 인지과정은 대체로 평가적이다. 추론적인지는 우리들의 현실에 대한 지각과 이러한 지각으로부터 파생된 추론을 나타내고 평가적 인지는 이 추론적인지에 어떤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동료들 앞에서 연설을 한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당신은 엄청난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고 하자. 그런데 어떤 사람은 하품을 하고 또 몇몇 어떤 사람들은 방안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당신의 강의에 집중을 하지 않는다고 하자. 그때 우리는 다음과 같이 추론할 수 있다. 아마도 내가 하는 이야기가 지루하거나 이야기의 내용을 싫어하나 보다 등.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은 맞을 수도 있지만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추론적인지는 부정적 자동적 사고(내가 말하는 내용을 사람들이 싫어 하나보다. 나는 그들을 지루하게 만들고 있다) 잘못된 가정, 총체적이거나 고정된 내부 귀인 그리고 자신을 낮게 지각하는 등의 형태이며 평가적 인지는 (나는 반드시 그들을 즐겁게 해주어야하고 그들에게 인정받아야만 한다. 내가 그들을 지루하게 만들면 나는 가치 없고 한심한 인간이다. 그것은 끔찍한 일이다.) REBT에서는 이러한 추론 등이 ‘끔찍하다’는 의미가 부여된 자기평가로 이루어졌을 때 정서장애가 일어난다고 말한다.

4. REBT의 원리
  REBT에서 주장하는 6가지의 중요한 원리는 아래와 같다(Ellis, 1962, 1976b, 1984a).
 1) 인지는 인간정서의 가장 중요한 핵심적 요소이다. 
 2) 역기능적 사고는 정서장애의 중요한 결정요인이다. 
 3) REBT의 기본 개념이 우리가 사고하는 것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REBT는 사고의      분석부터 시작한다.
 4) 비합리적 사고와 정신병리를 유도하는 원인적 요인들은 유전적이고, 환경적 영향을
    포함하는 중다 요소로 되어 있다.
 5) 기타의 많은 상담이론과 마찬가지로, REBT도 행동에 대한 과거의 영향보다 현재에
    초점을 맞춘다.
 6) 비록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신념은 변화한다고 믿는다.

5. REBT의 인간관
  Ellis가 가정하는 REBT의 중요한 인간관을 Ellis와 Dryden(1987)은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1) 인간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 방해받기보다는 자기 자신에 의해서 방해받는다.
   2) 인간은 왜곡되게 생각하려는 생리적, 문화적 경향이 있으며 말할 필요도 없이 
      자신이 스스로를 방해한다.
   3) 인간은 자신의 왜곡된 신념을 만드는 데 독특하며 자신의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방해받도록 만드는 경향이 있다.
   4) 인간은 자신의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과정을 변화시키기 위한 역량을 지니고 
      있다.

6. 인지. 정서. 행동의 관계
 REBT 이론은 그 태동기부터 인간의 심리적 과정의 상호작용을 강조하였다. 인지와 정서와 행동은 서로 분리되어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상호작용 하면서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끼치면서 존재한다. REBT에서는 선행사건의 추론적 본질을 강조하였으며, 어떻게 그 사건들이(더욱 정확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그 사건을 지각하느냐에 관한) 우리들의 인지적 평가, 정서 그리고 행동들과 상호작용 하는가에 관해서 보여주고 있다(Ellis, 1984a). 이 점은 다음절의 ABC모델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한다.
  
7. 심리적 장애의 형성
 비합리적 생각과 행동으로 규정된 신경증은 인간 모두에게 어느 정도 해를 끼치고 있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상태이다 이러한 상태는 우리가 인간이며 사회 속에서 타인과 함께 살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Corey, 1982). REBT에 의하면 정신병리는 원래 학습되며 아동기의 중요한 타인으로부터 배운 잘못된 신념체계의 주입에 의해 더욱 악화된다. 인간은 서서히 잘못된 신념체계를 자기암시나 자기반복의 과정에 의해서 다시 조금씩 주입해간다. 그리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역기능적 태도를 지니게 하는 것은 부모의 암시보다는 비합리적 신념에 의한 우리 자신의 암시나 암송일 때가 많다. 정서는 인간사고의 산물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나쁘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그것에 대해 나쁜 감정를 갖는다고 한다.

8. 인간의 심리적 장애의 주요한 REBT의 ABC 모델
  영어의 A, B, C는 각각 선행사건을 의미하는 Activating Event, 그리고 사고나 신념을 의미하는 Belief System, 결과를 의미하는 Consequence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C, 즉 정서적, 행동적 결과는 A인 선행사건 때문에 유발되는 것이 아니고 B인 신념의 체계 때문에 유발된다고 주장한다. 각각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A(Activating Event, 선행사건) 는 가령 시험에 떨어졌다든지, 실직하게 되었다든지, 반대하는 결혼을 기어이 고집하는 자녀와 크게 싸웠다든지, 여러 사람 앞에서 직장의 상사로부터 꾸지람을 들었다든지와 같은 인간의 정서를 유발하는 어떤 사건이나 현상 또는 행위를 말한다. 2) B(Belief System, 신념)는 어떤 사건이나 행위 등과 같은 환경적 자극에 대해서 각 개인이 갖게 되는 태도로써, 이것은 그의 신념체제 또는 사고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신경증 내지는 부적응적 반응으로 고통 당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비합리적인 신념체제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여기서 비합리적인 신념체제란 위와 같은 사건이나 행위를 아주 수치스럽고 끔찍한 현상으로 해석하여 스스로를 징벌하고 자포 자기하거나 세상을 원망하는 사고 방식을 말한다. 3) C(Consequence, 결과)는 유발사건에 접했을 때 개인의 태도 내지 사고방식으로 그 사건을 해석함으로써 느끼게 되는 정서적, 행동적 결과를 말한다. 비합리적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은 대개의 경우 지나친 불안, 원망, 비판, 좌절감 등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